'신혼여행'(나홍균 감독, 태창흥업 제작)의 한자 제목은 결혼의 '신혼(新婚)'이 아니라 몸과 혼의 '신혼(身魂)'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 떠난 신혼여행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신혼여행'은 신혼여행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최근 탈장르의 맛을 보여준 '가방 속의 8머리''베리 배드 씽'처럼 코미디와 스릴러, 호러, 멜로를 한꺼번에 녹여 넣은 퓨전 코미디다.
철없는 대학생 부부, 강력계 형사 부부, 변태적인 부부, 신혼부부 방을 터는 얼뜨기 좀도둑에 매력적인 여성 가이드까지 등장해 '범인 찾기' 실타래를 풀어낸다.새 신랑(차승원)이 눈알이 빠진 처참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된다. 단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지포 라이터 한 개 뿐. 경찰 생활 7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받은 형사 최편식(황인성)은 현장에서 사건을 맡게 되고 한 호텔에 묵은 7쌍의 신혼 커플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친다. 하나 둘씩 밝혀지는 사건 당일의 정황들, 그러나 커져만 가는 미스터리. 결국 사건은 미해결로 종결된다. 며칠 후 편식은 우연히 TV를 보다가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내 범인의 집을 급습, 엽기적인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는데….
섬뜩한 줄거리와는 달리 영화는 폭소탄의 연속이다. 코미디영화의 단골 조연 엄춘배가 사이비 교주 역할을 맡아 웃음을 주도하고, 여행사의 착오로 신혼여행단에 낀 중년부부 이인철과 신신애 부부의 몸을 던진 섹스신 대사(대사"고마 됐다케라, 니!"는 폭소탄의 뇌관)도 웃긴다.
'깡패수업'에서 과감하게 옷을 벗었던 조은숙과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옷벗기 끝말 잇기 게임'의 희생자였던 이진선이 파격적인 베드신 연기를 펼친다.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남편(김진만)을 마치 엄마처럼 다독거려주는 아내로 나오는 정선경의 연기가 세련돼 보인다. 정선경은 황인성 조은숙과 함께 12일 오후 3시 상영관인 대구극장에서 팬사인회를 갖는다. 18세 관람가. 97분.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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