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신권 팔고 보자

투신권이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인해 이달 들어서만 하루도 빠짐없이 보유 주식을 털어내는 바람에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투신업협회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식시장에서 단 5일만 소폭의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무려 22일간에 걸쳐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보유 물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갔다.

이 기간중 투신사들이 털어낸 주식은 2조7천500억원 어치에 달하며 이달 들어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465억~3천80억원씩 모두 1조2천300억원치를 처분했다.

투신사들이 이처럼 매도 일변의 매매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규모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는 지난 1월에 6천500억원, 2월 9천400억원에 이어 3월1~9일중에는 1조6천7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 6일(4천800억원), 9일(4천600억원)에는 하루에 무려 5천억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지난주 9일과 10일 이뤄진 주식형 펀드 환매 규모를 고려하면 투신사들은 이번주 초에도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치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주식형 펀드 환매가 급증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28일 810선에서 지난 10일 890선까지 오르면서 그간 수익률 저조로 인해 만기가 지났어도 환매를 못하던 자금들이 수익률 회복에 힘입어 빠져나갈 기회를 얻고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지난해 6~7월 종합지수 1000선을 넘나들던 시기에 주식형 펀드가 대거 팔렸기 때문에 앞으로 지수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탈 경우 환매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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