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0년 청도 소싸움 축제

"격렬한 소싸움을 보며 봄의 활력을 느껴보자. 맛깔스럽고 푸짐한 전통 떡 맛을 보며 봄날 잃기 쉬운 입 맛을 되살려 보자"

3월 아지랑이를 타고 '청도 소싸움 축제'와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축제' 등 국제 규모의 축제행사들이 경북도내에서 본격 막을 올린다.

이들 행사는 올 가을에 개막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등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과 주최 기관의 축제 육성 의지 및 숙박·교통·편의시설 등을 따져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선별된 지역의 4대 국제급 문화관광축제.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상춘 겸한 가족 문화체험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인 이들 행사의 주요 내용과 일정 등을 소개한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 둔치에서 열려 무료한 봄날의 정적을 깨뜨리며 '와'하는 함성이 울려 퍼진다.

메인 행사의 핵심은 지난해 1회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소싸움이지만 부대 행사를 다양하게 늘려 관람객들에게 한층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청도군은 이번 축제기간 동안 외국인 5천여명을 포함해 총 30여만명의 관광객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인행사=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들이 출전해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것은 물론 일본의 투우들도 참가, 국내 싸움소와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친다.

총 4천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전국에서 180여 마리가 출전, 5일간 넘치는 힘과 투지로 머리와 뿔을 맞부딪치며 서원천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출전한 소는 체급별로 갑조(730㎏), 을조(730㎏), 병조(630㎏) 등 3개 조로 나눠 조별 추첨을 통해 토너먼트로 대결, 단 한판으로 승부를 가린다.

싸움 시간은 제한이 없으며 한쪽이 먼저 머리를 돌려 싸움에서 물러난 뒤 1분이 경과하면 그 소가 패한 것으로 결정된다.

지난 해 6차례 벌어졌던 한·일 소싸움 경기는 올해는 12차전으로 더욱 확대돼 열린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이 경기의 지난 해 양국 전적은 3승 3패로 무승부.

이와 함께 주한 미군 카우보이협회 회원 30여명이 토·일요일 펼칠 한우 로데오 경기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축제기간 중 메인 행사인 한·일소싸움 대회, 카우보이 로데오 게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2시까지 인터넷 생중계하기로 해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매니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http//www.coreatv.com)

△부대행사=소 달구지 타기 및 예쁜 암소 뽑기 대회와 소싸움 사진·미술전, 소와 농경생활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천성이 순해 '순덕이'로 불리는 청도의 명물소 등에 타 보는 행사와 덜컹거리는 소 달구지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보는 소 달구지 타기, 예쁘게 치장한 암소 9두를 도열시켜 관광객이 심사스티커를 투표판에 부착하는 예쁜 소 뽑기는 어린이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가·체험하는 관광이란 점에서 인기를 끌 전망.

행사 주최 측은 또 지난 해 행사기간 중 야간 볼 거리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폐막일인 19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막 축하쇼(15일)를 비롯, 엿장수 한마당(16일),국악의 밤(17일), 전통 마당극(18일) 등 야간 이벤트도 마련, 한껏 흥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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