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대구현안 실종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현안들이 실종상태다. 대구의 최대 현안중 하나인 위천단지를 비롯 구지공단, LNG발전사업, 검단동 물류단지, 지하철 2호선 국비증액 문제 등 각종 건설사업과 경제회생책에 대해 출마예상자와 각 정당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런 반면 출마예상자들은 '동네 골목길 공적' 수준의 생색내기 싸움에만 몰두, 시민들로부터 '지방의원 선거판 같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랜 대구시민의 숙원인 위천단지의 경우 정치권의 국가공단지정 공약(空約) 남발에 따른 불신감을 의식한 듯, 달성군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엄삼탁 위원장과 한나라당 박근혜의원은 '거론하면 손해'라고 언급자체를 꺼리고 있다.

다른 지역의 정치인들 역시 15대 총선 당시 최대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민주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가 지역 10대 공약에 위천단지 추진을 포함했으나 이마저'끼워넣기 공약'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시와 달성군민들이 지방공단으로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구지공단 처리에 대해서도 정치권에서는 미온적인 자세다. 구지공단개발대책위는 "조기에 공단을 개발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구지공단을 하루속히 사들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별 반응이 없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구지공단의 지방공단 조성과 관련, 민주당 엄 위원장은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고, 한나라당 박 의원은 관광단지로의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가 '공단개발'을 주장한 지역민들의 반대로 물러섰을 뿐이다.

사업시행자까지 정해진 상태서 현재 착수가 늦어지고 있는 구지공단내 5천억원 규모의 민자발전사업(LNG발전소) 건설공사에 대해서도 정치권은 무관심하다.

침체한 대구 경제의 회생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검단동 물류단지 국가지정화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대구 전체가 총력전을 펼쳐야한다는 여론이지만 단지가 들어설 북구 지역 출마예상자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 정치인들은 강 건너 불구경 식이다.이와 달리 현재 진행중이거나 그동안의 사업실적에 대해서는 출마자들이 서로"내가 해결했다"는 식으로 과대 포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비 1억원이 들어간 달성군 유가면 유곡리 진입도로의 경우 엄 위원장과 박의원이 서로 공적을 다투고 있다.

이에 대해 달성군민들은 "달성군 개발은 대구시 전체개발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데도 여·야 모두 소극적이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소리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고 있다. -姜秉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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