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코스닥 열풍이 몰아닥치면서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산성 저하, 인력난, 투자.근로의욕 상실 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때문에 기업들은 앞다퉈 사업목적에 '정보통신 관련 및 전자상거래', '인터넷 사업 진출' 등을 시도하며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
서대구공단에서 직물업체를 경영하는 전수정씨(65). 전씨는 "자신이 평생 모은 자산을 코스닥 등록 기업은 불과 몇개월만에 모았다"며 "종업원들이 과연 일할 맛이 나겠느냐"고 했다.
사무직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 생산직 직원들도 주식 투자 열풍에 빠져 있다. 대구 성서공단내 건설중기 제조업체 직원 김모(38)씨는 틈만 나면 휴대폰으로 주식 시세를 확인한다. 사무직원들처럼 사이버 거래를 할 수는 없지만 올해초부터 '초보 데이 트레이더'가 돼 가고 있는 중이다. 김씨는 "솔직히 회사에는 미안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대구 성서공단내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ㅅ사. 경영실적이 비슷한 계열사는 코스닥에 등록했고 이 회사는 훨씬 전 증권거래소에 등록했는데 주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직원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주식의 본질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반드시 시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견 안경테 수출업체 대표 강모(42)씨는 정부가 경제의 기초가 제조업인데 마치 사양산업인양 몰고가고 벤처기업만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다 보니 인력도 벤처가 아니면 마다하는 양상이다. 지역 한 연구소는 최근 전산관련 직원을 추천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공채를 검토중이다.
崔正岩.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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