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선수 해외진출 "이 손안에 있소이다"

'축구선수들의 해외진출은 내 손에 달렸소이다' 대구에 터전을 잡고 있는 (주)이반 스포츠 대표이사 이영중씨(46)가 황선홍, 홍명보, 고정운, 서정원 등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해외로 진출시켜 화제다.이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세계 10인의 국제경기를 주선할 수 있는 매치 에이전트(Match Agent)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고 선수 에이전트로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민간 축구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년 동안 집에 머문 때는 100일도 채 안될 정도로 해외에서 살다시피 한다. 프로축구팀 하나 없는 대구지만 그의 적중률 높은 '중매'로 프로선수들에게는 대구가 해외진출의 관문이 됐다. 이씨는 축구선수들에게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이반 사단에 들어오기만 하면 해외에서 주목하는 관찰대상(?)에 오르고 해외진출의 보증수표를 받기 때문이다.

이영중씨는 선수출신의 노하우에다 독일, 영국, 스페인, 미국 등 축구선진국에 직원을 파견, 각 국의 축구사정에 밝아 선수들이 제발로 찾아 오게 만든다. 하석주.최성룡(빗셀 고베), 유상철(요코하마 F. 마리노스), 노정윤.윤정환(세레소 오사카) 등이 이씨를 통해 해외로 진출했고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동국.안정환, 외국인 선수 샤샤.데니스 등 24명의 스타급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동국의 해외진출과 관련, 유럽 5개국 7개클럽과 접촉하고 있다는 이씨는 6월쯤이면 국가대표간 경기를 제외하고는 이동국의 플레이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중씨가 프로축구팀 하나 없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순전히 고향사랑 때문이다. 계성고, 영남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를 지낸 그는 축구를 통해 고향에 뭔가 남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씨는 '대구에서 에이전트 활동을 하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축구에서 쌓은 자산을 고향에 뿌리겠다'며 '은퇴를 하면 청소년클럽을 만들어 제대로 된 축구기반을 닦고 싶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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