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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영어 사전 우리나라에서 오.남용되고 있는 국적 불명의 이상한 영어, 즉 가짜 영어를 망라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영어 전문가이자 번역문학가인 소설가 안정효씨. '화이팅' '원샷' '매니아' 등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국적 불명의 외래어들을 하나씩 짚었다. 이런 가짜 영어의 보급에 가장 앞장 선 주범은 텔레비전. 일본의 쓰레기 영어들이 TV를 타고 확산되면서 한국인들의 입에서 쉴새없이 튀어나오는 이상한 영어가 됐다고 말한다. 단어와 뜻풀이만을 나열해 놓은 딱딱한 사전이 아니라 다양한 예문과 특유의 날카로운 문체로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게 이 책의 장점. 현암사 펴냄, 896쪽, 1만8천원

◈히말라야에서 만난 성자

히말라야에서 체험한 삶의 깨달음을 들려주는 책이다. 1994년 미국에서 출간돼 뉴에이지 열풍을 일으켰다. 하얀 눈과 스노보드에 심취한 스무 살 난 미국청년이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에서 동양의 노승을 만나면서 참선 수행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터득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난 98년 세상을 뜬 영문학 박사 프레데릭 렌즈. 소설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전개한 이 책에는 단 두 명의 인물만이 등장한다. 서양 청년과 일흔이 넘은 네팔의 승려 프왑. 프왑은 청년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우리네 삶이 왜 이리 고통스럽고 불행한지,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열반으로 가는 길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하나씩 가르쳐주고 있다. 황금가지 펴냄, 252쪽, 9천원

◈마르탱 게르의 귀향

16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화 '마르탱 게르의 이야기'를 역사가의 상상력으로 풀어쓴 책이다. 1981년 동명 프랑스 영화와 헐리우드판 영화 '서머스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프랑스 근대사 전문가인 나탈리 데이비스. 농부 게르는 아내와 아이, 재산을 버리고 떠난후 8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아내 베르트랑드는 진짜 남편이 아니라며 고소, 진위를 놓고 재판이 벌어진다. 재판과정에서 진짜 마르탱 게르가 절름발이가 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부분은 스토리가 아니라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법원 서기인 장 드 코라스의 내면적 갈등에 초점을 두고 16세기 프랑스 농촌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사를 풀어내고 있다. 지식의 풍경 펴냄, 248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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