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초 새로운 기계공업화시대가 시작되면서 녹지.태양.공기를 표방하는' 빛나는 도시'라는 이름의 새로운 도시미학이 1924년 탄생돼 산업혁명의 산물인 도시환경악화를 혁명적으로 개혁하려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개발에 의한 자연훼손과 세계 어디나 똑같은 획일화로 인해 지역성이 없어지고 인간성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이것을 교훈삼아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새로운 도시환경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대구도 아름다운 패션도시, 동양의 밀라노를 목표로 어떤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를 형성하는 개개의 요소인 부분과 군(群)을 형성하는 전체를 잘 조정하여 조화있게 개발할 마스터 플래너, 즉 도시 프로듀서가 필요하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도시디자인의 배후에는 반드시 미래를 예측하는 비전과 실행력을 겸비한 뛰어나 프로듀서와 예술가가 존재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고도 피렌체에는 미켈란젤로와 메디치가문이 있었고, 스페인의 예술도시 바르셀로나에는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와 그의 후원자인 국회의원 구엘이 있었으며, 특히 프랑스 파리가 세계문화의 새로운 중심이 된 것에는 미테랑 전대통령과 수많은 예술가들 때문이었다. 그중 파리 외곽의 신개발지 라데팡스에 세워진 제2개선문(테드데팡스)은 '세계로 향한 창문, 인류의 개선문'이란 개념으로 만들어진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비례감을 갖고 있어 도시환경과도 잘 조화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미테랑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그의 정치가로서의 능력과 함께 도시 프로듀서로서의 뛰어난 감각과 안목을 느끼게 해준다. 지금도 그가 연출한 파리의 건축사업들은 프랑스를 찾는 세계각국의 방문객들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으며, 건축물이 존재하는 한 그의 이름도 함께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출을 위한 프로듀서와 예술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또한 시민들의 수준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작금 대구시에서도 아름다운 패션도시를 만들어갈 비전있고 실행력있는 프로듀서와 예술가를 기대해 본다. 이정호.대구대 교수.건축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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