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이저리그 '황색거포'꿈꾼다

동양인 타자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공식경기에 출전한 최희섭(21·시카고 컵스)은 체격 조건에서 본고장 선수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왼손 거포다.

195㎝, 110㎏의 육중한 체격에 흑인에 버금가는 유연성까지 겸비한 최희섭은 광주일고 재학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았다.

98년 고려대에 진학해서는 1학년때부터 국가대표 4번타자로 기용돼 파워와 기량면에서 아마추어 최고타자로 평가받았고 지난 해 3월 120만달러의 몸값으로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최희섭은 최경환(현 LG 트윈스)과 서재환(은퇴)에 이어 국내 타자중 3번째로 태평양을 건너간 선수였지만 그에게 거는 기대는 국내 야구계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남달랐다.

최희섭은 지난 해 출국 수속이 늦어져 동계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곧바로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팀 랜싱 러그너츠에 소속됐으나 시즌 타율 0·321, 18홈런, 70타점을 기록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최희섭의 활약상은 곧바로 시카고 컵스 구단에 보고됐고 돈 베일러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불과 1시즌을 보낸 '풋내기'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불러들여 기량을 직접 점검하게 됐다.

14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회 1루수로 기용된 최희섭은 8회 첫 타석에서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앞으로 3-4경기 더 출전해 테스트를 받을 전망이다.

올시즌을 더블 A팀 웨스트텐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최희섭은 당장 메이저리거가 되기는 어렵지만 올 9월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면 대만 출신의 첸친펑(LA다저스)보다 한 발 앞서 동양인 최초로 빅리그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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