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엉터리 합격자 발표 수험생만 골탕

컴퓨터 자격증을 따려는 직장인이다. 2번이나 떨어졌지만 세번째 응시했다. 시험 당일 고사장에 앉아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감독관이 "당신은 이미 합격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순간 당황도 되었지만 기쁜 마음에 고사본부에 가서 확인하고 사진과 신분증을 가지고 상공회의소에 자격증을 발급받으러 갔다. 분명히 전화(ARS)로 2번이나 떨어진 걸 확인했었는데 합격이라니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전화응답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지 원서접수 후에도 확인이 되었다면 전화로 연락해 시험장에 나오지 말라고 하던가 간단한 시험이지만 긴장하고 시험장까지 갔었는데 정말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원서접수증에 전화번호는 왜 적으라고 하는지….

그래서 자격증을 안찾아가는 사람이 있으면 전화로 확인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자료가 서울에 있어 자기들도 모른다고 했다. 재시험을 치러 온 사람은 알겠지만 시험을 아예 포기했으면 합격이 되었는지 모르고 평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혹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국가자격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소홀하게 일을 처리하는 이유를 정말 알 수가 없다.

최정남(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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