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집안 거실에 작은 장독대를 들여다 놓을 수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잊고 지내던 고향을 늘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지는 않을까? 그러면, 마음도 그만큼 더 푸근해질 테고.
하지만 이건 누구도 쉽게 생각해 보지 않는 일. 때문에,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 하고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부터 할지 모른다. 하지만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의 3대째 전통 옹기장이이자 무형문화재 25호인 이무남(60)씨가 이 일을 해냈다.
그가 창안해 만드는 '거실용 장독대'는 대여섯개 옹기로 구성된 한세트를 다 해도 폭이 1m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된장독·작은독·김칫독… 또 무슨 항아리 해서 우리 어머니들이 갖췄던 모양새는 다 갖췄다. 그 옆에다 아담한 분재라도 함께 세운다면, 영락없는 고향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발빠른 고급 식당들이 먼저 달려 가는 바람에 '고향 장독대'는 고급 식당의 차별화 된 양념 그릇으로까지 진출했다. 오색 점토로 빚어낸 이씨의 옹기는 화공약품이 아닌 잿물로 빛깔을 냄으로써 질박한 고향 느낌까지 그대로 간직, 플라스틱류에 질린 도시인들을 매료시키기 때문.
주문에 따라 모양이 다양해지고 가격도 천차만별. 대체로는 찻잔 크기의 옹기 하나가 3천원 정도이다. 0575)874-3362.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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