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도심에 들어서고 있는 집단의류상가(패션몰), 쇼핑상가(쇼핑몰)의 분양계약이나 개점식에 조직폭력배들이 개입, 분양권을 빼앗거나 협박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잇달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직폭력배들은 개발과 분양과정에서 상가개발업체, 분양대행업체, 건물관리용역업체들이 따로따로 있어 투자금 회수나 분양대행 수수료를 두고 업체간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과정에 개입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3시쯤 대구시 중구 삼덕동 지상7층 규모의 모 패션몰이 개점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20, 30대로 보이는 청년 20여명이 상가앞에 도열해 행사장을 가로막는 바람에 개점식을 갖지 못했다.
특히 이날 오후 6~7시 사이 부산지역 번호판을 단 승용차 3, 4대에서 내린 청년 10여명까지 가세해 길가던 시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냈으며 신고를 받고 경찰 2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일부 청년들은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모(30·북구 침산동)씨는 "감색 양복을 입은 청년 30여명이 일사불란하게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를 하며 공포감을 주었으며 점포주인들이 상가내부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패션몰업체 관계자는 "당초 약속한 분양실적이 저조해 보증금 4억원을 제때 받지 못한 분양대행업체가 대구와 부산의 폭력배를 동원, 개점식을 막고 상가개발업체 사장을 협박했다"며 "이 과정에서 폭력배들이 보호비 명목으로 분양권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4억원은 보증금이 아니라 투자금이며 상당수 점포를 분양했는데도 투자금을 되돌려받지 못해 개점식을 잠시 연기했을 뿐"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개점식을 잠시 막았고 부산에서 올라온 청년 3명도 함께 일하는 후배일뿐"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도심에서 영업을 시작했거나 신축중인 2, 3개 쇼핑·패션몰의 경우도 분양과정에서 지역 조직폭력배가 임대·분양권에 개입했으며 일부 점포의 분양권은 이미 조직폭력배가 넘겨받아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대구시내에서 대형 쇼핑몰이나 패션몰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지역 폭력조직들이 개입한다"며 "상가개발업자들은 분양권을 뺏기고도 향후 영업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중부경찰서는 14일 개점식을 방해한 청년들이 폭력조직과 관련이 돼 있는지 여부를 캐기위해 상가개발업체 및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金炳九기자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