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총선판세 분석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 측이 민주당의 선거결과를 다소 어둡게 보는 전망을 반공개적으로 내놓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청와대 측은 각종 자료와 정보를 종합해 자체 판세분석을 해 본 결과,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90-95석, 한나라당은 105석 정도를 각각 차지함으로써 민주당의 원내 제1당 목표는 어렵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의석까지 포함할 경우 한나라당이 123석, 민주당이 110석, 자민련이 26석 안팎이 된다는 주장이다.

각 당의 판세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우세 41, 상대우세 28, 경합 41곳이고 한나라당은 우세 34, 상대우세 41, 경합 63곳으로 각각 나타난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요즘 각 언론사 조사들이 대체적으로 민주당 100-105석, 한나라당 90-95석, 자민련 20석 정도 추측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외다.

남궁진 정무수석은 이와 관련, "민주당이 상당히 열세여서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제1당이 될 가능성이 희박해 총선 이후 3년 동안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의 한 인사도 "한나라당과 민국당이 지역감정 문제를 계속 건드리고 있는 게 바닥층에서는 어느정도 먹혀 들어가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도 영남표의 응집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판세분석은 현장 분위기까지 감안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나타나게 될 외국인 투자, 주가, 남북관계 등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들이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가 일각에서는 청와대 측이 과거 정권때와는 달리 반공개적으로 이같은 자체 분석자료를 내놓는 것과 관련, 국민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고 또 여당 후보들은 물론 여당 지지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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