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컴퓨터동아리 ACT

'해킹없는 세상을 만든다'

컴퓨터 통신망에 침투, 자료를 빼내거나 시스템을 파괴하는 컴퓨터 해커의 범죄와 맞서 경북대 컴퓨터 동아리 ACT가 사이버세계의 파수꾼으로 등장했다. ACT(for advanced computer technology의 약자)는 '컴퓨터에 관한 지식공유와 좀더 나은 컴퓨터 생활을 위해서'라는 의미.

지난 93년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연구회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3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드문 해킹방지 연구 동아리다.

ACT가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보안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국제 해커들이 전산망이 허술한 우리나라를 주요통로로 이용한다는 소식을 듣고부터다.

"외국 해커들이 우리나라 전산망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다니 자존심이 상해 잠이 안왔습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해킹방지 연구 모임이 없다시피해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CT 멤버인 심유진(전자전기공학부 2년)양의 말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각종 검색엔진 발달로 어설픈 사람도 쉽게 해킹할 수 있어 방지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지역에 마땅한 해커방지 기술을 가진 업체나 연구모임이 없다는 것도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들이 맨처음 시작한 것은 자체 개발 프로그램에 해킹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것. 이미 지난 해 만든 WEB BBS라는 프로그램에 보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허가된 사람만 사용가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경북대에서 열린 컴퓨터 관련 작품발표회 '시크스퀘어'에 출품,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재 ACT가 심혈을 기울이는 일은 전문 보안 시스템 '지킴이'이 개발. '지킴이'에는 네트워크 스케닝, 사용자 확인, 내부 도어 확인 기능 등을 장착할 계획이다. "해킹을 단순히 흥미거리로 다루는 것은 문제"라는 동아리 회장 송영보(전자전기공학과 2년)군은 "정보화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해적과 같은 해킹을 방지하는 모임이 지역에서도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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