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15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나는 박준규 국회의장의 행적이 대구 정치권에서 화제다. 현재 박 의장은 당적이 없는 무소속이지만 "사실상 한나라당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구설이 뒤따르고 있다.
박 의장은 현재 "국회의장이 당적을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창한 이유를 들어 창당때 부터 관여해 왔고 자신이 국회의장 자리에 앉는데 '백그라운드'가 된 자민련 당적을 벗어 던졌다. 그런 박 의장이 얼마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자민련 박철언 의원의 경쟁자인 한나라당의 김만제 전 포철회장 진영에 측근들을 파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외형상 적진에 군사력을 파견해 우군에게 위협을 가하는 이적행위로 비쳐졌다.
그 때문인지 '낙하산 공천'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지역적 기반이나 학.지.혈연 등 연고가 약하고 조직에서 경쟁자들보다 취약함을 드러내게 마련인 김 전 회장은 비교적 수월하게 지역구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장은 측근을 통해 음.양의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오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 의장은 한 때 자신의 의장직 취임마저 막았던 한나라당을 돕는 것으로 정치역정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철언 의원 측은 "지역과 정계의 대원로이자 자민련 창당의 주역으로 9선의 관록을 가진 분으로 정치적 금도(襟度)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인데"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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