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대변인은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국민에게 알리는 창구이자 '입'이다.
그러나 4.13총선전이 본격화되면서 거칠어지고 있는 여야 대변인들이 과열.혼탁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여야는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면서 적게는 9명에서 23명에 이르는 대변인단을 각각 구성, 쟁점사안에 따라 연일 성명과 논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야의 대변인들이 쏟아내는 저질적이고 독기어린 용어들은 합리적인 정책대결과 경쟁보다는 지역대결구도만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과 함께 정동영 대변인 외에 5명의 상근부대변인과 김성호 전 한겨레신문기자 등으로 17명의 대변인단을 구성했다.
한나라당은 이원창 총재공보특보와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을 이사철 대변인과 함께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임명했고 이원형.한창희.박연찬씨 등으로 23명의 매머드급 대변인단을 가동하고 있다.
자민련도 변웅전 대변인과 이규양 수석부대변인 등으로 10명의 대변인단을 구성했고 민국당도 김철 대변인외에 신동철.고영대.권기균 부대변인 등 7명의 부대변인이 활동하고 있다.
대변인이 점잖은 표현으로 상대당을 공격하는 주공격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 부대변인들은 절제되지 않은 거침없는 표현으로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보조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한구 선대위정책위원장에 대해 "엉터리 경제 예측가"라거나 "대우를 망하게 한…", "국민경제를 저주한…"등의 극한적인 용어을 동원, 인신공격성 논평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한나라당도 부대변인을 통해 "여당에는 과거 간첩단 사건 연루자였던 사람이 386세대 후보로 포장되어 서울지역에 출마하고 있다"면서 색깔론 공세에 나섰다.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을 파고들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에 대해 자민련은 논평을 통해 "고향 어르신도 몰라보는 'DJ정권의 똘마니'에게는 속지 않는다"고 이 위원장을 비난했다.
민국당의 김철 대변인도 연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때리고 있다. 또 16일 "그의 후안무치에 소도 웃다가 정색을 할 것"이라며 이 총재를 "골목대장형 정치인"이라고 몰아붙였다.
여야는 또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신인들을 부대변인으로 임명, 낮은 지명도를 올리는 편법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부대변인제를 선거전략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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