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 지킴이-대게잡이 선장 김상식씨

소형 대게잡이 어선 선장인 김상식(39·영덕군 강구면 삼사리)씨는 1년농사 수입을 대게철에 다번다는 말이 실감나게 요즘 가장 바쁘다.

아직 캄캄한 밤중인 새벽5시에 김씨는 차가운 바다바람을 맞받으며 만선의 꿈을 안고 대게 조업을 나간다.

김씨가 대게조업을 하는곳은 강구항으로 부터 배로 달려 1시간 30분 되는곳.

김씨는 이곳에서 두번째 마련한 대게 자망어선인 6.7t 상동호가 만선이 될때까지 함께 조업을 하는 친동생 등 선원2명과 그물에 걸린 대게를 떼어낸후 오후 한두시쯤 귀항한다.

김씨가 배를 타기 시작한것은 10년전. 농어촌지역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김씨는 빠듯한 월급으로 도저히 생계를 꾸릴 수 없어 고향으로 되돌아와 바다사람이 됐다.

1년간 다른사람의 배를 타며 대게잡이 일을 몸에 익힌 김씨는 3t급 소형어선을 장만해 직접 조업했다. 어떨땐 도회지 한달 직장생활 수입을 하루만에 벌어버리는 '짜릿한 맛'에 흥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생사가 갈리는 위험한 고비를 겪을때마다 그만두어야 겠다는 마음이 수도 없이 생겼지만 이튿날이면 또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바다로 나가는 생활을 반복, 지금은 소형 자망협회 회장을 맡을정도로 어민들의 신망도 얻었다.

만선을 이룰때가 가슴이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김씨는 어민생활이 힘든직업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젠 자신에겐 천직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영덕대게가 일본산 등 원양발이 대게에 밀려 제값을 못받는것을 보고 집에 직접 수족관을 설치 지난해부터 산대게를 소비자들에게 직판하기도. 김씨는 "지나치게 비싼 유통가격에 선뜻 대게맛을 볼 엄두를 못했던 소비자들이 이젠 단골고객이 됐다"고 자랑했다.

영덕·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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