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중씨 출마철회 문심탓?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문심(文心)이 좌우한다?

화성산업 이인중회장이 최근 불출마 입장을 밝히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회장이 밝힌 표면적 이유는 '경선 불가'와 '회사경영 우선'. 하지만 경제계 관계자들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대구시쪽에서 찾고 있다.

지난 16대 선거에서 낙선했던 권성기회장과 문희갑시장과의 '우호적'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한 대구시는 비교적 최근까지 표면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문시장은 밀라노에서 귀국한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의가 밀라노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한다. 지난 16대 선거때 관여하려 했으나 부정적인 여론도 있어 상공인들만의 선거로 남겨뒀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상의가 경쟁체제에 적응하지 못했고 그 당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상의회장 선거에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를 시사했다.

대구시 공무원들 역시 '밀라노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섬유업체 대표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선에 뜻이 없을뿐 아니라 원만한 타결을 선호하는, 조심스런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회장이 회장선거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는 것.

기업경영 정상화 과제가 아직 남아있는데다 관급공사를 따내야하는 건설업체 경영자로서 대구시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서 득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ㅔ 대해 지역 경제계는 우려하는 분위기. 관계자들은 "시에서 '섬유단체 대표' 운운하는 것은 특정인을 밀어주겠다는 의도 아니냐"며 "대구시가 독립 경제단체인 상의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상의의 독립과 자율적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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