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철 색안경에 종합경기장 상량식 무산

'선거가 뭐길래'

요즘 대구시 체육행정 부서직원들은 '한국 특유의 정치판 논리' 때문에 울적하고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거 때문에 통상적인 행사조차 못치렀기 때문.

2002 월드컵개최 전국 10개 도시중 가장 규모(7만석)가 큰 경기장을 건설중인 대구시는 타 도시보다 공정(55.5%)도 가장 앞서 대구종합경기장 상량식을 갖고 월드컵 분위기를 뛰워 볼 생각이었다.

손님으로 문화관광부장관과 대한축구협회장 그리고 2002월드컵 조직위원장등 축구관계자 뿐만아니라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월드컵을 위한 대구시의 노력을 설명하며 협조를 얻어 낼 복안이었다. 특히 전국 최대의 경기장인 만큼 준결승전의 대구유치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구 프로축구팀 창단 필연성에 대한 공감대도 조성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복안들은 좌절됐다. 정치권에서 장관의 대구 나들이와 정치인들의 행사참석을 선거용이라며 곱잖은 시각을 보내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 상량식조차 갖지 못하게 된 것.

이에따라 종합경기장의 돔형 지붕을 뒤덮는 크고 작은 36개의 트러스(Truss)중 전면 한가운데 들어가는 가장 길고 무거운 길이 72m 무게 1백76t짜리 트러스를 들어 올리며 가지려 했던 상량식은 '없던 일'로 됐다.

대구종합건설본부와 공사현장 관계자는 "대구시의 계획에 따라 전면 5개의 트러스중 한가운데 트러스를 조립할 때 가지려던 상량식 일정을 수차례 연기하며 행사를 준비했으나 정치권 시각 때문에 결국 소리없이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구시관계자는 "정치논리에 밀려 대구축구를 위한 유익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상량식을 갖지 못해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라 한숨지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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