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주교 안동교구 매장문화 개선 '앞장'

천주교 안동교구(교구장 박석희주교)가 매장으로 인한 산림파괴 등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장기 기증 및 화장 등 장묘문화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안동교구는 최근 오는 9월24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2000년 대희년 전국 생명 환경 신앙대회의 세부 운동방안과 관련, 낙태반대, 헌혈, 사형폐지 운동과 함께 장기 기증 및 장묘문화 개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장희망자 접수와 30년 이상된 묘지의 화장 후 납골당 봉안 등 주요 방안을 검토중이며 성당 지하실의 납골당 설치, 심포지엄 강론을 통한 교회입장 표명, 평신도협의회를 통한 공론화와 의견수렴작업을 거쳐 세부계획을 마련, 강력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동교구는 매장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교회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장묘문화 개선에 나서게 됐다.

이와 관련, 천주교회의 경우 교회법으로 매장하는 것을 권장해오고 있으나 화장을 금하지는 않아 교회법적으로 걸림돌은 없다.

그러나 부활신앙과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일반적으로 매장을 하는 실정이며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교회가 화장을 금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는 신도의 비율이 40%이상 나온 사례도 있어 교회 장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확산되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안동교구는 유교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이어서 유림과 주민들의 반대를 추스르고 장묘문화 개선운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힌국천주교회는 지난 1990년 주교회의 추계정기총회에서 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시한부 묘지제에 대한 연구와 시안 마련, 공청회 개최 등 단계를 밟아왔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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