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간절히 바라기는...

지난해 말부터 시민단체가 주도한 낙천.낙선 운동은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선거혁명에서 시민단체가 기대하는 바는,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민단체의 기대가 과연 이루어 질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지명하고, 뽑는 것은 당에서 할 일이고, 유권자가 할 일인데, 굳이 시민단체들이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시민단체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필자의 생각을 한 가지 피력하고 싶다. 어느 나라든 정치집단은 그 국가의 매우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또한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할 법과 제도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와 같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들이라면, 그 국가는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동안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은 국가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왔다.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기보다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지역감정을 조정하여 왔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내의 뿌리깊은 부정.부패의 진원지이자 원조가 되어왔다. 특히, 부정·부패 문제는 우리 국가를 후진국으로 남게 하고, 또한 국민들의 생각을 비뚤어지게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정치구조를 가지고는, 21세기의 글로벌경쟁체제 하에서 도저히 살아남기 어렵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번 유권자 혁명을 통해서, 국민이 진정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치인, 국가를 위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당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말 많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말이다.

박세정.계명대교수.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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