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환 전 의원이 1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대구의 정치 1번지인 중구는 이치호, 김현규 전 의원 등 역전의 노장들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3선 의원 출신인 민주당 이치호, 민국당 김현규 위원장은 4선에, 재선 출신인 유 전 의원은 3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 전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과 민정당 시절 보수논객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로 이번에는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친분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말을 바꿔 탔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그동안 수성을과 남구 출마를 저울질 하다 중구로 나오는 바람에 철새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대구는 중, 수성 할 것없이 정치적으로는 한 선거구나 마찬가지"라며 "대구 경제의 심장인 중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집권당이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국당으로 출마할 김 전 의원은 신민당, 민주당 원내총무, 부총재를 지낸 거물급 인사. 김 전 의원은 정호용 전 의원의 출마여부로 망설이다 뒤늦게 중구 출마를 결심했다. 13대 총선에서 당시 민자당 유수호 후보에게 아깝게 져 이번 중구 출마는 재도전인 셈이다. 김 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당시 중구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총선후 야권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제역할을 할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은 지난 86년 통일국시 발언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대구 야당가의 대표적 인사중 한 사람이다. 14대 당시 현역의원으로 신한국당 중구지구당 위원장이기도 했던 유 전 의원은 출마선언과 동시에 "중구가 철새도래지냐"고 해 '텃새'와 '철새'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사무실 개소식 및 출마선언에서 "중구 주민들이 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과의 2파전이 될 것"이라며 당선을 자신했다.
李相坤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