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철주총 해설

17일 열린 포항제철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98년 전임 김만제 회장의 잔여임기를 갖고 취임한 유상부 회장의 유임여부였다.

역대 포철 최고 경영자는 국내 정치환경의 변화에 민감했고 최근 정치권이 소용돌이를 거듭함에 따라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일부에서는 유 회장의 경질설을 흘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이 유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임, 그의 취임 이후 98년 1조1천200억원, 99년 1조5천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는 등 현경영진의 경영실적과 경영혁신 방침에 대한 동의를 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이날 주총은 '공기업 포철'의 간판을 내리고 민간기업으로의 새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포철은 오는 6월로 예정된 민영화에 대비해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고 중간배당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는 민영화를 진행중인 다른 공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유상부 회장은 완전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회장에 재선임됨에 따라 지난 2년간 추진해온 각종 경영혁신과 철강본업 중시 경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올해는 조강생산량을 2천720만t으로 지난해보다 60만t 확대하고 순이익 목표액도 1조원 이상 늘려잡아 2000년 주주총회는 포철이 세계 1위 철강회사로 굳건히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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