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명예회복' 꽃가마

장흥장사씨름대회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이 새천년 첫 정규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다.

이태현은 17일 전남 장흥체육관에서 열린 2000년 장흥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라이벌 김영현(LG)을 3대2로 꺾고 꽃가마를 탔다.

이로써 통산 11번째 백두장사에 오른 이태현은 상금 500만원을 확보하며 통산상금 3억4천691만원을 기록, 19일 장사 타이틀(상금 1천만원)을 획득하면 통산 상금1위 이만기(3억5천655만원)를 제치고 새로운 상금왕이 된다.

또 데뷔 이후 통산 396경기를 치른 이태현은 장사경기에서 4강에 진출하면 현역선수로는 박광덕(LG) 이후 2번째로 400전 고지에 올라 모래판 기록의 사나이가 된다모래판 양웅의 경기 답게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기선을 제압하고 기술에서 앞선 이태현에게 황소 트로피는 돌아갔다.

이태현은 첫째판과 둘째판에서 신중하게 나오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과감한 들배지기로 내리 2판을 따내 김영현을 벼랑끝으로 몰아갔다.하지만 만만하게 당할 '골리앗' 김영현이 아니었다.

기술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김영현은 셋째판과 넷째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2판을 연달아 얻어 승부를 2대2,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 위기를 맞은 이태현은 마지막판에서 안다리걸기로 선제 공격을 펼친 김영현에 밀려 우승을 놓칠 뻔 했으나 밀어치기로 승부를 결정지어 2월 설날대회 4강전에 이어 지난해 천하장사대회 결정전 패배를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