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7일 美 LA서 화려한 시상식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6일(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미국 LA 슈라인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지독히' 미국적인 영미권 영화제로 그 흔한 '세계영화제'에 끼지도 못하지만 아카데미는 '영화제국' 미국이란 뒷받침으로 인해 가공할 위력을 뿜어내며 미국영화의 잔치에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는 미국 중산층의 삶을 포착해 낸 '아메리칸 뷰티'가 작품상을 비롯, 8개 부문에 오른 가운데 '인사이더''식스 센스''그린 마일''사이더하우스 룰스'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 '몰아주는' 아카데미의 '습성'에 따르면 올해는 '아메리칸 뷰티'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적 이상이라는 완벽한 주제에 가족해체에 대한 경고, 탄탄한 시나리오, 특히 올해 최다 부문 후보작이라는 점이 이를 점치게 한다.

휴머니즘을 바탕에 깐 '그린 마일'과 담배 회사와의 소송문제를 그린 '인사이더'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을 맞춘 개봉과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소재인 까닭에 수상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도 출신 나이트 샤이말란 감독의 '식스 센스'는 젊은 외국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쉽게 손을 들어줄 것 같지가 않고, '사이더하우스 룰스'는 외국감독(라세 할스트롬)에, 주인공이 낙태수술을 하는 등 표현의 한계 때문에 수상 대상에서 밀려나고 있는 형편.

감독상의 다크호스는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의 스파이크 존즈. 다재다능하며 영화도 호평을 받았기 때문. '사이더하우스 룰스'의 라세 할스트롬도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 그러나 할리우드 도박사들은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은 '인사이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러셀 크로와 '스위트 앤 로다운'의 숀 펜, '아메리칸 뷰티'의 케빈 스페이시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네트 베닝(아메리칸 뷰티), 재닛 맥티어(텀블 위즈), 메릴 스트립(마음의 음악), 줄리안 무어(엔드 오브 어페어), 힐러리 스웡크(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고만 고만하게' 키재기를 하고 있는 여우주연상은 가장 점치기 어려운 부문. 올해는 특이하게 동성애 소재이며, 신인인 힐러리 스웡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편. 그러나 그녀에게 낙점될 지는 의문이다.

올해 후보작들은 지난해 '셰익스피어 인 러브''라이언 일병 구하기' 두 편의 경합에 비해 분산된 느낌. 따라서 수상작 점치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상식은 27일 오전 10시 케이블 TV 영화전문채널인 OCN이 실황 중계할 예정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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