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대구행사 참석자 구름처럼

민주당 지구당 행사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아직도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는 새정치국민회의나 이름을 바꾼 새천년민주당은 DJ당이자 호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도 참석자의 수에 있어서는 지역 민심을 업고 있다는 한나라당을 압도한다.

지역에서 DJ당은 사람 모으기 조차 힘이 들어 시.도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해도 썰렁하기만 하던 옛 모습과는 딴판이다. 당 지지도나 득표율은 투표함을 개봉해 봐야 알 일이지만 겉모양에서 만큼은 상승세가 분명하다.

특히 16,17일 열렸던 대구 달서갑구(박기춘), 중구(이치호), 서구(이헌철) 등 3개 지구당 행사는 '달라진 세상'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꼽힐 만했다. 인원동원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참석자 수는 가히 매머드급 이었다. 주최 측은 행사장마다 5천명이 넘는 성황을 이뤘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도 "참석자들의 절반만이라도 우군(友軍)이라면 우리 득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지세를 그대로 입증하는 것은 아님을 시인하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형 예식장에서 치러진 이들 세 곳의 행사에는 식이 진행된 층은 물론 다른 층에도 멀티비전을 설치, 몰려든 인파에게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였다. 17일 서구 행사의 경우 예식장이 생긴 이래 최대 인파라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런 현상은 민주당이 집권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에서 DJ당이나 호남당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정서에서부터 거부하거나 주변의 이목이 두려워 참석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이런 변화가 표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지역에서 갖고 있던 마음의 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는 것 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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