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패사례 뒤집으면 성공투자

어떤 사람은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어떤 이는 원금마저 까먹는다. 무엇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을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투자행태에 큰 차이가 있다. 수많은 고객들을 상대하는 증권사 관계자들로부터 성공· 실패 투자자 유형을 알아봤다. '나 자신은 어떤 쪽에 속할까'를 살펴 보고 올바른 투자원칙을 세워보자.

▨실패.성공 사례

주부 이모씨는 지난해 초 '원금의 20%만 벌고 나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2천만원을 마련, 저가종목인 ㅅ은행 4천주를 1천200만원에 매입했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했다. 이 은행 주가는 6월쯤 2천500원까지 떨어졌다. 이씨는 매수단가를 낮추려고 2천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물타기'를 했다. 하지만 주가는 1천원대까지 떨어진 뒤 회복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씨는 "지금이라도 원금만 확보된다면 주식을 모두 팔고 다신 주식을 거들떠보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대구 범어동 김모씨는 지난해 8월부터 정보통신주에 집중 투자,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케이스. 1억원으로 3, 4개 종목에 투자한 김씨는 초기에는 일부 종목을 손절매하는 등 별로 돈을 벌지 못했다. 때를 기다리던 김씨는 9월쯤 정보통신주에 투자, 단기간에 10% 정도 수익을 내자 다른 종목을 손절매한 현금으로 다시 이 주식을 사들였다. 계속 이 주식에 집중 투자한 김씨는 지난해말 원금을 두배로 불리는데 성공했다.

▨실패.성공 투자자 유형

주식으로 실패 또는 성공하는 것은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공 투자원칙을 뒤집으면 곧 실패요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천국과 지옥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다.

△투자철학 유무=주식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경기의 상승, 하강 국면을 눈여겨 보고 주식을 사고 판다. 왜 이 시점에 주식을 하는가, 왜 이 종목을 사고 파나하는 판단 기준이 있다. 반면 실패한 사람들은 '남들이 주식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종목선정 및 매매시기 선정에서도 실패한 투자자들은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 막연한 시장루머에 의존하거나 눈앞의 시세로 대세를 예측해서 자신의 감각적인 기준으로 투자 결정, 실패의 길로 접어든다. 또 주가가 폭락하면 공포에 질려 매도하고, 주가가 오르면 부화뇌동식 추격 매수로 '상투'를 잡는다.

△손절매 여부=주식투자에선 손절매가 가장 중요한 행동지침. 종목을 선정하여 투자를 했을 경우 주가하락으로 손실이 나게 되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객관적 판단이 흐려진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언젠가는 오르겠지하며 마냥 기다린다. 더불어 내가 가진 주식은 좋은 주식이란 생각까지 한다. 결국 주식이 반토막이 난 뒤 후회한다.

반면 성공 투자자들은 기준에 따라 과감히 손절매한다. 앞에서 든 이씨와 김씨의 사례에서 보듯 손절매는 투자의 성공, 실패를 가른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나, 없나=손절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또 자신의 계좌에 주식이 아닌 현금이 있으면 불안한 투자자들이 많다. 주식을 사놓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심리 때문. 실패한 투자자들은 1년내내 주식만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 투자자들은 시기에 따라 현금과 주식을 번갈아 가며 보유한다. 많은 돈이 걸린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투자자가 결국 돈을 번다.

李大現기자

도움말 : 김진석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장

박경호 현대증권 상인지점장

김봉환 동원증권 대구지점 금용종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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