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선거구마다 사전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출마예상자들이 시장, 미용실, 경로당 등 다중이용장소를 집중적으로 돌며 금품을 뿌리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유권자 또한 출마자들이 건네는 금품을 서슴없이 받고 있어 수십년전 '고무신·막걸리 선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사실상 사전선거운동화 하고 있는 각 지구당의 정기대회, 개편대회 등의 정당행사에는 비당원의 참석시비가 끊이지 않아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거센 상황이다대구지검은 20일 한나라당 경산·청도지구당 박재욱 위원장의 아들(31)이 지난 10일 경산시 삼북동 ㄱ미용실 주인(40)에게 현금 100만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박 위원장의 아들이 건넨 100만원은 6개월전 사망한 미용실 주인의 남편에 대한 조의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 조의금으로서는 다소 많은 돈이 오간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7시쯤 대구시 수성구 범물시장에서 한 출마예상자의 부인이 좌판을 벌이고 있는 40대 아주머니에게 현금을 건네는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이 언론사에 제보했다. 이 부인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아무개 후보의 집사람입니다"라고 간단하게 인사를 한뒤 꼬깃꼬깃 접은 돈을 노점상인의 주머니에 직접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을 계속 돌면서 자신의 남편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실을 소개하며 식당·미용실 주인 등에게 은밀히 현금을 찔러주었다고 이 제보자는 전했다.
대구 달서을 선관위는 달서을에 무소속으로 나서는 한 출마예상자가 지난2일 3개의 아파트 노인정에서 음료수를 주고 지지를 호소한 사실을 시민고발로 적발했고, 북구을 선관위도 경로당 7군데를 돌며 음료수를 제공한 무소속 출마예상자를 최근 단속했다.
대구시 바른선거모임(회장 신현직 계명대 교수)은 지난16일 오후2시 자민련 대구시 서구지구당 정기대회에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이 대거 참석했다며 18일 광장코아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바른선거모임은 다시 지구당 행사가 끝난 뒤 현장에 버려진 수백장의 당원증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6개 또는 8개(실제는 7개)인 당원증이 적잖았다며 이들의 당원 여부 확인을 20일 서구선관위에 요청했다.
崔在王·朴炳宣·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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