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수이볜 러브스토리

천수이볜(陳水扁) 당선자의 곁에는 언제나 휠체어에 몸을 실은 아내 우수전(吳淑珍.47)이 있었다. 두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러브스토리'는 감동적이다.

천 당선자는 대만 국립대학 3학년때 변호사 시험에 수석합격한 수재. 그러나 술주정꾼 아버지를 둔 빈농의 아들인 천과 우수전이 결혼하려고 했을 때, 유복한 우씨 집안의 반대는 거셌다. 1975년 2월 두사람의 결혼식에 갖춘 것은 4만원 짜리 반지와 7명의 하객이 전부였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85년 천이 타이난 현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우수전은 반대파의 테러로 여겨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그의 아버지가 "딸의 신상에 해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전화를 받은지 며칠만의 일이었다.대수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중증 장애인인 된 우수전은 좌절하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을 변론하다 감옥에 간 남편 천의 옥바라지 뿐 아니라, 휠체어를 탄 채 3년간 국회의원직을 당당히 수행하기도 했다.

천 당선자는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반려자가 돼 준 수전을 불구의 몸으로 만든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내를 휠체어에 태우는 일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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