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 굴뚝주 되살아나나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신경제의 대세를 되돌릴 수는 없다"

미국 나스닥 주가의 하락 및 코스닥 주가 약세 지속현상을 놓고 일각에서 제기된'첨단주 퇴장, 전통주 복귀'의 전조라는 해석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의 결론이다.첨단기술주를 비롯한 이른바 성장주의 가치가 어느 정도 고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시장에서 첨단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살아 있어 대세상승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코스닥 조정장세 돌입=17일 코스닥 시장이 폭락한 것은 미국증시의 다우존스 강세, 나스닥 약세 현상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일본, 유럽 등 세계증시에서 첨단기술주들이 일제히 조정에 들어갔고 지난 1월 폭락이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던 코스닥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번주부터 3주동안 시장에 나올 유무상증자 물량이 7조원에 달하고 그동안 코스닥상승세를 이끌었던 투신권의 코스닥편입도 마무리된 상태에 있는 등 수급도 불안하다. 또 최근 고객예탁금 감소에서 보이듯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은 짧으면 1개월, 길면 3개월 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당장 거래소시장이 활기를 찾기는 어렵다=그러나 이것이 전통주의 재복귀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많다. 무엇보다 투신권의 매도행진 등 수급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달 1조5천억원어치를 팔았던 투신권의 매도세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다음달 이후 돌아오는 8조원 규모의 환매에 대비, 계속해서 주식을 팔아야 할 형편이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투신권 환매가 일단락되는 4월 이후에나 새로운 돈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정으로 무늬만 벤처는 사라진다=지난 1월 코스닥이 폭락했을 때 첨단주는 끝났다는 설이 난무했으나 불과 한달여만에 지수가 290선을 돌파했던 점에 비춰 재상승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전망.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첨단주 가치에 대한 거품논쟁이 그치지는 않겠지만 신경제가 대세인 만큼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2차 조정은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의 퇴조를 가져와 '묻지마투자'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의 발전적 확대를 가져올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코스닥기업 전체가 신경제 기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불식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보통신기업 중에서 핵심역량을 갖춘 기업, 인터넷 관련 기업 중에서도 많은 회원을 확보했거나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의 주식이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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