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걸리버스가 파죽의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성큼 내달았다.
현대는 19일 대전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컴퓨터 가드' 이상민(15점.9어시스트)의 노련한 리드와 속공을 앞세워 SBS 스타즈를 109대9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한편 플레이오프 4강전 8전 전승의 대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반면 3년만에 4강고지에 진출한 SBS는 1패만 안아도 중도탈락하는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현대는 개인통산 최초로 야투 1천500개를 돌파한 조니 맥도웰(24점.11리바운드)의 골밑돌파와 조성원(14점)의 소나기 3점포를 앞세워 초반 리드를 잡았다.
1쿼터를 29대22로 앞선 현대는 추승균(18점)-이상민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SBS의 수비진을 유린, 전반을 55대42으로 앞서나가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현대는 로렌조 홀(21점.16리바운드)과 조니 맥도웰 '더블포스트' 위력에 힘입어 후반에도 점수차를 꾸준히 벌려나가 한때 79대58까지 리드하자 식스맨을 대거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SBS는 1차전서 29점을 올린 퀸시 브루어가 20득점에 그치고 기대했던 신인왕 김성철이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은데다 노련한 이상민의 수비에 걸려들여 17득점에 머무는 등 슛난조를 보였다.
캥거루 슈터 조성원은 3쿼터 4분께 홍사붕(4점)과 부딪혀 목을 다쳐 인근병원으로 실려갔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 나이츠는 삼성 썬더스를 대파하고 플레이오프1승을 먼저 올렸다.
SK 나이츠는 1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로데릭 하니발의 트리플 더블(25점.15리바운드.10어시스트)과 조상현(17점)의 부상투혼을 앞세워 삼성에 107-82로 낙승을 거뒀다.
SK는 홈구장에서 열린 1차전을 25점차로 크게 이기면서 기선을 제압해 남은 경기일정을 수월하게 풀어나가게 됐다.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던 SK는 정규리그 이후 보름동안의 휴식탓에 경기감각을 제대로 찾지 못해 1쿼터를 18대23으로 뒤졌다.
정규리그 MVP 서장훈(13점.7리바운드)과 재키 존스(18점.13리바운드)가 1쿼터에서 나란히 4득점, 하니발 역시 2득점에 그치는 등 주전들의 슛이 난조를 보였다.
궁지에 몰린 SK는 조상현과 황성인(11점)이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득점포를 가동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2쿼터 4분께 하니발의 자유투로 동점을 처음으로 이뤘다.
SK는 2쿼터 종료전 3분동안 삼성 이창수(4점)에게 2점만을 허용한 채 석주일(5점)-조상현-서장훈 등 '연세대 트리오'가 10여점을 한꺼번에 쏟아넣어 48대38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들어 하니발과 재키 존스가 슛감각을 회복하자 SK는 3쿼터 초반에 20점이상 점수차를 별려놓아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삼성은 문경은(20점)이 3점슛 대신 과감한 골밑돌파로 SK 수비망을 흔들어놓고 '무서운 신인'강혁(12점)도 고비마다 날카로운 외곽포를 쏘아댔으나 제공권에서 밀리는 바람에 첫 경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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