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노장진(26)이 돌아왔다.
노장진은 19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로 나가 5개월만에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3회에 2실점 했지만 1,2회를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 막아 녹슬지 않은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그의 조기 합류로 삼성은 선발투수진 구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선발로 뛰어야 할 이강철이 아직 실전피칭은 못하고 있고 맹장수술을 받은 김상진도 4월말 쯤이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투수진 운용에 먹구름이 끼었던 삼성에 큰 위안이 되고 있는 것.
왼쪽 발목부상과 훈련부족으로 5월쯤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인 노장진은 왼쪽 발목의 아킬레스건 통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시즌 개막때까지 하체 강화훈련을 병행하면 4월 등판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노장진의 조기복귀가 예상밖인 것은 지난 1월 20일간 잠적소동을 벌여 구단 안팎의 우려를 샀기 때문. 그는 선수단 규약에 따라 거액(600만원)의 벌금을 내고 해외전지 훈련에도 제외된 채 김성근 2군감독 밑에서 경산 합숙훈련을 했다. 2월까지만 해도 '옛 버릇'이 도져 노장진의 올 시즌 농사는 끝났다는 섣부른 평가를 불러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화끈하게 바람쐬고 왔을 뿐""시즌 성적으로 말하겠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삼성 남종철 트레이너는 "노장진은 기초체력이 좋은 데다 근성이 뛰어나 분위기만 살려주면 짧은 시간 내에 페이스를 찾는 선수"라며 "이변이 없으면 4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에 50인생을 살았다'는 풍운아 노장진, 자유분방한 그가 지난 시즌 15승9패를 기록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변모했듯 올 시즌 또 한차례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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