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경기는 늘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다. 그러나 때로는 유망주를 제치는 「의외의 출현」에의 기대도 가진다. 어쩌면 샛별은 새로운 변화에의 부응이고 여러사람의 성취목표 대상이다. 마라톤 부문에 샛별이 떠올랐다. 어제(19일) 열린 「2000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정남균(22·한국체육대학)이 쟁쟁한 우승후보를 제치고 월계관을 차지했다. 기록도 한국기록에는 못미쳤지만 자신의 기록을 10분이상 단축한 쾌거다. 이는 정선수가 두번 출전끝에 이루어 낸 것으로 피나는 훈련, 적절한 선수관리 등의 집약효과로 분석된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여자마라톤의 가능성도 일궈내 「남녀 새스타」의 동반행진에 박수를 보낸다.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고은(24·한국수자원공사)은 입문 4년만에 영광을 안은 연습벌레. 박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종전기록(2시간 53분 23초)를 20여분을 앞당긴 것으로 잠재력에 기대도 건다. 이제부터의 문제는 선수관리다. 기록단축의 요체인 훈련시간을 어떻게 지키느냐다. 샛별로 떠오른 순간부터 훈련을 못하게 한다. 대중매체 출연, 행사장 출입 등으로 「몸다듬기」는 뒷전으로 밀려 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골프의 박세리가 귀국해 각종 행사를 소화못해 입원까지 한 일은 관리허술의 대표적인 일. 대성할 것으로 믿었던 향토양궁의 정재훈은 지금도 우리들에게 안타까운 일로 남아 있다. 20년 전의 한국여자 육상 단거리 대들보 김몽순(성주군청)과 이름 밝히기 곤란한 선수의 좌절은 관리 잘못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근본대책은 뭐니해도 경쟁심에 불을 붙이는 저변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지원이다.선수층을 넓히는 요인은 결국 투자로 귀결되는 것. 핵심은 선수들이 훈련을 마음놓고 할수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다. 이를 해치는 모든 요인을 없애야 한다. 이 모든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시드니 올림픽은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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