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월17일 새벽 땅속에서 들려온 '그르릉'하는 굉음과 함께 빌딩이 넘어지고 길이 갈라지는 대참사가 일본 고베(神戶)지역을 엄습했다.
이 사고로 6천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2만7천명에 달하는 부상자, 가옥파괴 15만동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냈다. 이 대지진은 재일동포사회를 강타하여 129명의 동포 사망이라는 큰 참화를 초래했다.
특히 수일간 계속된 화재로 인해 나가다(長田)지역은 초토화됐다. 그곳은 케미컬슈즈 제조업의 중심지로 재일동포들의 중소 영세기업이 밀집돼 있어 피해가 가장 많았다.
민단을 비롯한 재일동포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실시된 피해 동포 돕기 지원활동은 긴급 구조, 물자공급, 희생된 동포들의 합동 위령제 행사 등 다각적으로 추진됐다그후 각지에서 답지한 성금 총액은 6억5천만엔에 달했는데 각계각층으로부터 댜양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재일한국인 의사회에서는 의료진 28명을 현지에 급파, 재해지역 동포를 중심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재일동포 변호사.회계사.세무사들도 달려와 피해 동포들에게 있어서 당장 눈앞에 닥친 각종 생활상담 봉사도 시행됐다.
특히 재일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신용조합인 '간사이 고킹'(關西興銀)에서는 집을 잃고 친척집으로 찾아갈 여비도 없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본인 서명만으로 3만엔에서 5만엔 사이의 현금을 빌려주었는데 그 금액만해도 3천만엔에 달했다.
주위의 많은 지지속에 행해진 이 행사는 재일동포 사회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공헌했는데 그후 90% 이상이 반환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 당시 지진 후 혼란한 상황하에 조총련측 관계자들과 민단간부들은 사망자 명단을 상호 교환하는 등 피해복구에 동족으로서 공동보조를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재미동포와 한미구호재단, 캐나다 한인회, 독일 이산가족회, 필리핀 한인회, 호주 한인회 등 전세계의 해외동포사회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원을 받아 민족적인 동질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朴淳國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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