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봄 부동산 시장 기지개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한동안 얼어 붙었던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아직 투자가치가 있는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경기가 되살아 났다고 속단하긴 어려우나 이같은 현상은 지난 1~2년 전과 양상을 달리해, 부동산 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분양이 끝난 (주)우방의 '정화우방팔레스(488가구)'의 경우 모두 3천24명이 청약, 평균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접수 4일만에 100% 분양됐다.

20일 55평형의 3순위 접수에선 모두 1천100여명이 청약해 무려 16.8대 1이란 경쟁률을 보였다.

35평형의 경우 1순위에서 완전 분양됐고 36·65평형은 2순위에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방문객도 연인원 4만명을 넘어섰다.

또 지난 18일 한국토지공사 경북지사는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입한 기업부채상환용 토지(공장용지)에 대해 공개 입찰했는데, 모두 15건·7만2천평(480억여원)의 토지 중 5건·2만5천평(199억여원)을 매각했다.

특히 대구시 서구 이현동 42-37의 경우 4대 1의 경합에 낙찰금액이예정가의 137%나 되며 평균 낙찰가 또한 예정가의 110%를 웃돌았다.

토공경북지사는 이같은 공매 실적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전 수준에는 못미치나 응찰업체나 매수문의가 거의 없던 지난 99·98년과 비교할 때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영남건설(주)이 지난 8일 경쟁입찰한 동구 방촌동 '영남네오빌' 상가(26개 점포)의 경우 모두 200여명이 입찰에 참가, 평균 경쟁률 40대 1를 기록하며 당일 완전 분양됐다.

낙찰가 역시 32억여원으로 내정가 22억여원을 훨씬 초과, 치열한 입찰 경쟁을 보였다.

영남건설 안승렬 부장은 "은행 금리가 낮아진 후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했던 퇴직자와 직장인들의 여유 자금이 상가 등 부동산 시장으로 본격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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