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물부족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7일부터 22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계 92개국 각료급 인사와 15개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세계수자원포럼(World Water Forum)을 개최중이다.
'물은 생명'(Water Is Life)이라는 주제의 이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무분별한 물사용을 억제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물 부족사태가 현실화 될 것임을 경고하는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없어 사망하는 어린이 하루 5천명=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최근 펴낸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지구 표면에 있는 물의 양은 모두 13억8천600만㎦. 이가운데 97.5%가 바닷물이고 2.5%만이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청정수로 추산됐다. 다시 청정수중 68.9%가 빙하나 만설년이며, 29.9%가 지하수, 0.3%가 담수호 및 하천등으로 나타났다. 또 토양 속에 함유된 것도 0.9%나 된다.
그러나 유엔환경계획(UNEP)이 펴낸 자료를 보면 물 부족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환경난민'으로 불릴 만큼 물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숫자는 2천500여만명. 이 숫자는 2002년께는 1억명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이 없어 사망하는 어린이수만도 하루 평균 5천명선을 넘어설 만큼 물 부족문제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의 물 사용량 연간 301억t=한국의 연간 강수량은 1천267억t으로 이 가운데 570억t(45%)은 공기중으로 증발하고 396억t(31%)은 바다로 흘러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은 하천수 172억t(14%), 댐 저장수 103억t(8%), 지하수 26억t(2%) 등 301억t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또 이 물은 생활용수(62억t), 농업용수(149억t), 공업용수(26억t), 하천유지용수(64억t)으로 각각 사용된다.
한국은 지난 93년 유엔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의해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오만 등 중동국가들과 함께 물 부족국가군(群)에 포함됐다. 한 사람이 연간 사용할수 있는 물의 양이 1천~2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PAI는 특히 지난 97년 보고서에서는 2025년에는 한국의 1인당 연간 물 사용가능량을 1천199~1천327㎦로 전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절약만이 유일한 해결책=건설교통부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통해 한국의 연간 물 부족량이 2006년에는 4억t, 2011년에는 20억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4㎜로 세계평균(973㎜)보다 많지만 높은 인구밀도 탓에 1인당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2만2천96㎥)의 12.5%에 불과한 2천755㎥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1인당 수돗물 급수량은 395ℓ로 영국(232ℓ)등 선진국들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절약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정부는 물 부족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절약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판단 하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를 위해 △수돗물값 현실화 △절수기기 설치확대 △중수도 설치 의무화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생산원가의 70%에 불과한 수돗물값의 현실화(인상)를 통해 연간 전체생산량의 5%인 2억t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또 일정량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 누진제를 적용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후수도관의 교체작업을 통해 누수율을 14%로 줄여 연간 2억4천만t을 절약하는 한편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사용하는 중(中)수도를 설치해 연간 3천만t을 아낄 수 있게 하는 등 2006년까지 연간 7억9천만t의 절수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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