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간-침묵의 언어

다른 문화권의 낯선 인종의 행동양식과 문화패턴을 이해하는데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 만큼 도움을 준 학자는 드물다. 그는 나바호족, 호피족 등 미국 동서부 푸에블로 문화권에서부터 유럽과 중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현지조사를 단행할만큼 발로 뛴 학자였다.

1959년에 발표된 이 책은 인류학적 전문 영역으로만 다뤄져오던 문화를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분석해내 흥미진진한 문화인류학 명저로 손꼽힌다. 홀은 문화라는 말의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문화의 기본적 단위를 제시했다. 대부분의 문화가 성장한 생물학적 근원과 문화의 조성에 결합된 10가지 기본적 의사전달체계다. 상호작용·연합·생계·양성성·영토권·시간성·학습·놀이·방어·개발 등. 무엇보다 먼저 문화를 여러 차원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홀은 10가지 문화의 기본단위 중 어느 것을 연구하더라도 다른 나머지와 자연스레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숨겨진 차원' '문화를 넘어서' '생명의 춤' 등 4부작의 첫 권. 에드워드 홀 지음, 최효선 옮김. 한길사 펴냄, 28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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