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군단위 초교 '기간제교사'대거 발령

경상북도 교육청이 군단위 소규모 학교에 정규직 대신 단기계약직 기간제 교사를 대거 배정, 이들 지역 교육이 파행을 빚으면서 교단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자로 초등 기간제 교사를 배정하면서 울진, 영양, 의성, 청송, 영덕, 예천, 봉화 등 7개 지역에 전체 294명의 48%인 142명을 보냈다. 이들 지역은 오·벽지인 이른바 4, 5급지로 교원 수로 경북 전체의 14.6%에 불과하다.

이번에 배정된 기간제 교사는 6개월 계약의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사범대 졸업자)로 초등교육에 대한 연수라고는 지난 겨울 2개월여 받은게 고작이다. 따라서 초등교과에 대한 이해가 정규교사(교육대 졸업자)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현장경험도 전무해 수업과 학교 업무 처리에 혼선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도교육청은 기간제 교사들을 군단위에서도 규모가 작은 학교로 대부분 배정, 일부 학교는 기간제 교사가 절반을 넘고 있어 '오·벽지학교 고사 정책'이라는 비난이 높다. 울진의 한 교사는 "몇 안되는 교사 가운데 절반이 기간제로 담임을 맡아 수업과 학사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이같은 파행이 장기화될 것 같다"면서 "현 상태로 한학기를 운영하라는 것은 사실상 폐교시키라는 조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울진군의 경우 29학급과 24학급 규모인 울진, 죽변초등에는 기간제 교사가 단 한명도 배정되지 않은데 반해 9학급인 매화초등은 교사 10명 가운데 5명, 10학급인 기성초등은 11명 가운데 6명, 사동과 온정초등에는 각각 6명과 7명 가운데 3명이 기간제 교사다. 영덕 병곡초등의 경우 교사 7명 가운데 기간제 교사가 4명이다.

그러나 경북도 교육청은 여름방학 기간 중 단기 교육만 계획하고 있을 뿐 이들 학교에 대한 지원에 손을 놓은 채 전교조에서 급히 추진한 연수마저 참가를 불허, 사태악화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규교사들이 오지 발령을 꺼리는데다 신규 임용 교사들도 연고지를 우선 배려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 기간제 교사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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