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판 청렴도 테스트 뇌물 함정단속 파문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고질적인 심판판정시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둘러싸고 농구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농구연맹(KBL)이 최근 감독들의 청렴성과 성실 보고의무를테스트하기 위해 일부 감독에게 상당액의 뇌물을 주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일종의함정단속을 벌인데서 비롯됐다.

뇌물을 건네받은 심판들은 연맹에 보고를 해 연맹으로선 다행스런 결과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오죽하면 그러한 암행감사를 했겠느냐의 동정론과 인권유린이 아니냐는 반발이 엇갈리고 있다.

김영기 연맹 부총재는 프로농구 원년부터 심판들의 청렴성과 보고의무를 시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암행감사를 해왔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일부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로구단 관계자의 청탁을 가장해 해당팀의 경기를 잘 봐달라고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을 건네준 시기는 항상 판정시비의 대상이 되왔던 SBS 스타즈가 현대 걸리버스와 플레이오프 4강 3차전을 벌이기 직전이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심판들이 뇌물 또는 압력을 받았다는 보고를 함으로써 연맹은 윤세영 KBL 총재가 회장으로 있는 SBS에 대한 심판들의 고의적인 편파판정 시비를 씻을수 있었다고내심 즐거워했다.

그러나 일부 심판들은 이러한 일종의 함정 단속이 심판에 대한 불신과 함께 인권모독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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