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교원 수급의 답은

'경북 군단위 지역 교육도 차별' 기사가 보도된 22일 오후 본사 편집국에는 각계에서 전화가 빗발쳤다. "어떻게 기간제 교사가 오.벽지 소규모 학교에만 배정될 수 있느냐"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되느냐"는 것이었다.

사실 경북도 교육청의 왜곡된 기간제 교사 배정은 교원부족으로 현직 및 신규 교사 인사원칙이 흔들린 데서 비롯됐다.

현직교사의 경우 한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한이 1급지 8년, 2급지 12년, 3급지 25년 등으로 정해져 있으나 도교육청은 지난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만기규정 시행을 2003년까지 유보했다. 2, 3급지 교사들이 영양, 봉화 등 4, 5급지로 발령날 경우 퇴직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데 따른 것.

신규 교사 채용 때도 우수자원 유치를 위해 '연고지 우선배정'이란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100명이 넘는 신규 교사 가운데 4, 5급지로 배정된 것은 단 5명.이 과정에서 '피박'을 쓴 것이 기간제 교사들이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초등교사의 길로 들어선 그들은 지난 겨울 700시간이 넘는 연수를 받느라 200여만원의 연수비를 내고 연수원 인근에 방을 구해 수백만원을 썼다.

그리고 배정된 학교가 대부분 오.벽지. 산 설고 물 선 객지에 방을 구해 음악, 미술 등 학원을 자비로 다녀가며 걷는 교사의 길이지만 그들의 열정은 누구 못지 않다는 평.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향후 수년 동안 경북 교원수급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3, 4년만 지나면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합리적인 교원인사를 위해 "아홉번이나 컴퓨터로 분석했다"고 항변하면서도 오.벽지 교원인사를 위한 인센티브제 등 이렇다할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 4년 동안 일그러진 초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어린 학생들, 교사의 첫 발을 기간제로 내딛은 교사들, 이들의 희생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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