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잔소리가 그립다

우리 사회는 기초생활질서가 엉망이라고 한다. 세계화라 부르짖으면서도 세계시민의 자질 면에서는 남부끄럽다고 한다. 실제로, 공공 장소에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짓거리를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자연환경 훼손과 오염 행위에 무감각한 사람들도 많다. 선조들께서 되살아나시면 지금 우리들에게 잔소리하시느라 바쁘실 것 같다. 어쩌다가 국제적으로 몰염치한 민족이 되어 손가락질 받느냐고 엄청 나무라실 성 싶다.

어릴 적 가정 교육이 잘못된 데서 문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아버지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신경쓰다보니 자녀훈육에 소홀했던 반면, 어머니는 자기 자식의 기살리는 일에 몰두하다보니 버릇고치는 것을 망설였던 것이다.

누구든지 제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처신함이 마땅하다. 피해 입을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기에, 미연에 방지하려면 제멋대로 하는 사람들을 말려야 한다. 자질구레하다고 피하기보다는 잔소리를 해주어야 할것이다. 80년대 이후 우리 나라는 대책 없이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너무 설쳤다. 이제부터는 다시 잔소리하는 사람들이 행세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겠다.

김규원 경북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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