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 감도는 내고향-합천

"좋은 기록을 낸 것은 지난 겨울 경남 합천에서 가진 100일간의 맹훈련 덕분인 것 같다"

지난 19일 서울 동아국제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11분29초로 한국 마라톤계를 흥분시키면서 우승한 무명의 정남균(22.한국체대 4년) 선수가 우승소감에서 뱉은 일성이다.

정 선수는 그동안 강원도 평창 등지에서 훈련을 해오다 장단지 피로골절 부상을 입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 전국의 훈련 최적지를 찾다 합천을 택해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을 해왔다.

산자수명한 자연속의 황강변 백사장, 남정교에서 합천호를 따라 돌아오는 순환코스는 마라토너들의 강훈련장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

이 뿐만 아니라 2002년 월드컵개최 성공을 기원하며 새 천년 1일부터 마라톤 세계일주에 나서 현재 우루과이를 거쳐 브라질을 달리고 있는 슈퍼 러너 김홍영씨도 지난해 여름 합천에서 훈련을 했다.

동아마라톤 대회 우승자를 길러낸 한국체대 김복주(42) 교수는 "마라톤선수 강훈련장으로는 천혜의 적지"라고 평가하고 "황토한우와 토종돼지 등 체력관리에 필요한 합천 농축.특산품들도 한 몫 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정 선수의 우승 뒤에 '합천 강훈련'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경남체고를 비롯한 마라톤팀을 가진 학교.직장 등에서 훈련코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이에 따라 합천군은 각 훈련팀 유치를 위한 숙박 음식점 안내는 물론 지역 특산품 제공 계획과 '마라톤 전지훈련 합천으로 오세요'라는 책자까지 발간, 홍보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천.鄭光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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