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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산업' 근로자 10년새 20% 줄어

지난 90년 이후 10년 동안 철강, 기계 등 전통의 '굴뚝산업' 업체들의 설비규모와 생산량은 50~100% 가량 늘었으나 이들 업종 종사근로자는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일 현재 포항제철소의 전체 직원수는 9천999명으로 90년 3월에 비해 3천600명이나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인천제철 포항공장(옛 강원산업)도 전체 인원이 2천300명에서 1천900명으로 감소했다. 각각 10년새 26%와 17%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90년대 들면서 컴퓨터 장비가 대거 등장, 대부분의 생산설비가 인력소요가 적은 자동화 장비로 대체된데다 인력의 다기능화에 따른 '근로자 1인 다역' 체제가 굳어졌기 때문.

게다가 지난 95년부터는 명예·희망퇴직제가 산업 현장에 도입되고 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본격적인 감원태풍이 몰아친 것도 제조업 종사자 감소의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제조업 인력감소 시기에 때맞춰 인터넷 등 정보·통신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신직종들이 대거 등장하고, 백화점·할인매장 및 각종 외식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제조업 인력을 흡수한 것도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 박종규 인천제철 인사팀 차장은 "근로자 대폭 감소세는 철강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자, 섬유, 신발 등 장치산업 위주의 제조업 전분야에서 공통된 현상이고, 지난 10년간 근로자 평균 감소율은 20% 가량"이라고 말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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