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2000년 대구소년체전이 열린 23일 오전11시30분 대구시민운동장 시민체육관. 관중석을 드문드문 차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응원속에 성서초교와 동도초교의 핸드볼 여자부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결승전답게 어린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며 패기넘치는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보기 드문 특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 밀대와 걸레를 든 학생과 체육관계자들이 마루바닥 코트를 오가며 바닥에 떨어진 무엇인가를 부지런히 닦아내고 있었다. 다름아닌 천정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밖에서 비가 내려 야외경기가 대부분 연기돼 체육꿈나무들이 추위에 떨며 비가 긋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실내 체육관도 투명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빗방울로 방해를 받고 있었던 것. 실내경기라 비와 관계없을 것이란 생각은 적어도 이곳 시민체육관에 관한한 섣부른 판단이 돼 버린 셈.
코트 곳곳에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경기가 몇차례 중단되고 어김없이 걸레가 동원되고 선수들이 상대편 골문으로 몰려간 틈을 타 물기를 훔치는 해프닝이 계속됐다.
이같은 걸레질은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구핸드볼협회 여주환전무이사는 "지난해에도 빗방울이 떨어져 보수를 했다는데 어떻게 또 새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구체육시설 관계자도 "지난해 지붕보수공사를 해 더이상 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2년9월 건립된 시민체육관은 해마다 개보수 예산을 투입했지만 올해도 빗방이 새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내년에는 어떨지 두고 볼 일이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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