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범경기로 본 삼성 전력

'타력은 정상, 마운드는 글쎄(?)'

시범경기 9게임을 치른 삼성의 전력이 윤곽을 드러냈다. 타력은 8개구단 중 최상급이지만 투수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상대의 전력을 탐색해보고 투수들은 신무기를, 타자들은 취약구질 공략에 힘쓰는 시범경기의 특성상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으로 전력을 속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흐름은 읽을 수 있다.

삼성은 승률(6승3패)과 팀타율(2할9푼6리) 1위를 기록,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경기당 평균 7.3점(총득점 66점)을 기록하는 최고의 공격력으로 타력만큼은 다른 팀을 압도했다. 이런 결과는 기존 호화타선에다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의 프랑코가 가세,타선의 짜임새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의 핵타선 명단을 보기만 해도 상대투수는 '피로감'을 느낄 정도다.

신동주(4할2푼4리), 김동수(4할6푼2리)의 타격감이 가장 좋았지만 이승엽, 김기태, 김한수, 정경배로 이어지는 타선은 여전히 건재했다. 김종훈, 진갑용, 김태균 등도 찬스때마다 한방씩 해줘 상하구분이 없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그러나 주전들이 1루 및 외야에 포진, 포지션중복이 과제다.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비상시 활용여지가 적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수력은 지난해와 엇비슷하다. 선발을 맡을 박동희, 노장진, 김진웅, 이강철은 굳건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박동희와 김진웅은 체인지업과 제구력에서 지난 해보다 향상됐지만 실전에서 얼마나 통할 지는 미지수다. 김상진과 노장진도 제 컨디션이 아닌데다 재활후 복귀하는 이강철도 불확실, 삼성은 시즌 초반 투수진 운용에 골머리를 썩게 됐다.

다만 최창양, 김현욱, 이준호 등 중간투수층의 폭이 넓어진데다 구위도 한결 좋아져 선발부진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농사는 어느 해보다 풍년이다. 투수 이용훈은 145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절묘한 제구력, 다양한 볼로 선발자리를 꿰찼다. 일부 전문가는 그의 활약 여하에 따라 삼성의 우승가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도 하고 있다. 타자는 김주찬, 남기헌이 단연 돋보인다. 김주찬은 재치있는 타격과 빠른 발로 삼성의 긴급자원이 될 전망이고 남기헌도 프로에서 통할만한 공수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1군 엔트리 등록이 유력하다. 배영수, 박정환, 박영진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 2~3년 내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홍승규 대구MBC해설위원은 "삼성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변수도 여전히 투수력이다,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운용의 묘를 살리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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