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회자 부인 고충해소 여기서

"목회자의 부인은 좋은 옷을 입으면 사치스럽다고 욕을 듣고, 모양새 없는 옷을 입으면 촌스럽다고 흠잡힙니다"

어느 목사가 목회자 사모의 말못할 고충을 이렇게 비유한 적이 있다.

하나님께 부름받은 목회자인 남편, 그렇다면 목회자의 아내인 자신은 누구인가. 많은 사모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교인들의 까다로운 요구수준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 선교문화센터인 '대구 두란노'는 이같은 사모들의 갈등과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개신교 교역자 사모들을 대상으로 '사모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 개강, 오는 6월13일까지 11주간 매주 목요일마다 매회 4시간여정도씩 프로그램을 가진다.

강사진은 대부분 서울에서 초빙됐다. '사모학'을 강의할 최혜숙씨는 총신대 교수이자 수강생들과 같은 목회자 사모다. 이밖에 이경준목사, 윤정옥(서울 남서울 은혜교회 홍정길목사 사모)씨 등이 강사로 나서 '부부의 사랑', '사모와 목회현장'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한다.

'사모대학'은 대구지역에선 지난 해 9월 처음 시작됐다. 지난 해 수강한 사모들은 모두 50여명.

"목회자라는 사실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남편이 좋아서 결혼했는데…. 사모로서 제 자신을 지탱하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 "개척교회 목회자 사모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사님을 어떻게 도와야할까요" "아이들이 목회자의 자녀로서 부끄러운 행동들을 합니다. 교인들이 손가락질하지는 않을까요" ….

지난 해 수강생들은 사모대학을 통해 많은 고민들을 털어놨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을 세웠다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두란노 관계자는 전했다.

대구 두란노 박보경(46·여)간사는 "'사모'는 목회자가 아니면서 교인들로부터 목회자만큼의 수준을 요구받는 특수한 위치"라며 "서로 같은 처지의 사모들이 함께 모여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며 고민을 털어놓고 전문강사진의 강의를 듣는 것이 사모들이 겪는 내면적 갈등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422-4494.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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