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약분업 출발 빨간불

의약분업의 핵심적 기초 조정기구가 될 '지역별 협력회의' 구성이 목표시한인 이달 말까지도 불가능, 3개월 앞으로 닥쳐 온 의약분업이 부실 출발해야 할 판이다.

23일 현재, 대구 경우 8개 구군 보건소 가운데 수성구만, 그리고 경북도는 25개 보건소 가운데 5개(김천.상주.예천.성주.칠곡.봉화.울진)만이 협력회의 구성을 마쳤을 뿐이다. 또 구성을 마친 시군구에서도 의약품 리스트 작성, 처방전 전달체계 구축 등 실질적인 의약분업 준비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회의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의약분업이 추진되면 약국에서 처방약을 완비할 수 없어 환자들이 약을 찾아 이 약국 저약국 다녀야 하는 등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처방전 전달을 위한 병원-약국간 e메일 또는 팩스망이 갖춰지지 못해 처방전의 실시간 전달이 불가능, 환자가 약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기다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243개 보건소에 협력회의 구성을 마치라고 통보했지만, 의사회 측은 참석 유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때문에 "갖춰야 할 약품이 1천200 가지가 넘지만 아직까지 협력회의가 구성되지 못해 약국들이 의약분업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구시 약사회 석광철 홍보위원장은 말했다.

대구시 및 경북도 관계자는 "역내 의사회에 참가를 설득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엔 의사회를 제외하고라도 분업회의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의약분업 협력회의=보건소 단위로 의사.치과의사.약사.의보.주민.시민단체(대표) 등이 참여해 구성토록 돼 있다. 거의가 시군구 단위와 같으나, 포항 같이 한개 시에 2개 이상의 보건소가 있을 경우, 각각 별도로 구성된다. 처방 의약품 목록 작성, 처방전 전달체계 구축, 약국간 약품 배분, 잔여 의약품 처리 등에 관한 업무를 조정하는 의약분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토록 돼 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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