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대웅전 후불벽화(後佛壁畵)가 발견(97년 1월 17일 본지 보도)된지 3년만에 현존 사찰 벽화중 국내 최고, 최대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청은 지난 16일 발견된 대웅전 상량문에서 '거 무신년 미륵하생도 화성(去 戊申年 彌勒下生圖 畵成-지난 1428년 세종 10년에 미륵하생도를 완성하다'라는 내용을 확인하고 봉정사 대웅전 후불벽화가 지금까지 현존 최고의 벽화로 알려진 전남 강진의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 후불벽화(1476년 성종 7년) 보다 최소한 40~50년이나 앞서 그려진 벽화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97년 1월 후불탱화 보수 과정에서 처음 발견된 이 벽화는 대웅전 불상 뒤 3겹의 석분을 곱게 바른 흙벽에 직접 그린 가로 3.87m, 세로 3.8m 크기의 대형 그림으로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가는 붓으로 유려하게 묘사한 영산회상도(靈山會相圖)이다.
벽화를 조사한 김창균 문화재전문위원 등은 "미륵하생도(彌勒下生圖)를 본따 그린 이 벽화는 고려 불화의 양식과 기법, 특징을 그대로 간직해 불화 변천사 등 학술적인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과학적 보존처리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문화재 당국은 학계의 종합적인 고증을 거쳐 국보 지정에 나서는 한편 이 벽화를 원래의 위치에 재설치 하거나 별도의 보존시설을 마련해 영구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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