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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통일 복잡한 문제 인정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 당선자가 독립 선언 유보 입장을 밝히고 중국도 "재통일이 복잡한 과제"라고 인정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양안(兩岸)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 당선자는 24일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회견에서 "(총통)재임 중 독립과 통일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교류 △평화협정 △상호신뢰 확대 등 3가지 의제를 놓고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양안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고집할 경우 (내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이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대만문제는 홍콩.마카오 보다 더 복잡해 곧바로 해결될수 없는 것"이라는 논평을 게재, 평화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평화적 통일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으로 파견됐던 미 정부 특사 해밀턴 전 의원은 24일 "천 당선자의 중국 정책이 신중하고 긍정적"이라며 지지를 표명했고,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무력충돌 가능성을 보이던 중국과 대만이 당분간 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100톤급 어선 240여척이 24일 대만 퉁윈섬 인근해역을 침범해 긴장의 우려를 높였다. 대만군은 긴장 고조를 우려해 강제 해산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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