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플로리스

플로리스(Flawless·99년)는 지독히도 게이(동성연애자)를 싫어하는 퇴역 군인과, 미움받던 그 게이가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 싸우다 정든다는 휴머니즘 영화다. 감독은 '폴링 다운'의 조엘 슈마허. 여기에 연기의 '명인' 로버트 드 니로까지 가세했으니 일단 배경은 '신뢰'할 만하다.

은행강도를 잡고 인질을 구출한 공로로 훈장까지 받은 경비원 왈트(로버트 드 니로)는 뉴욕의 동네 영웅. 반면 이웃 러스티(필립 세무어 호프먼)는 왈트의 멸시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게이클럽의 가수. 어느 날 왈트의 아파트 위층에 갱이 들이닥친다. 도난 당한 돈을 찾으러 온 것. 갱이 남자와 여자를 쏘아 죽이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왈트는 분연히 일어난다.

그러나 계단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다. 뇌졸중이란 진단과 함께 오른쪽 손발과 입이 마비된다. 영웅이던 그는 곧 삶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어간다. 왈트는 담당 물리치료사의 권유로 노래를 배우기로 결심하는데, 노래지도사라고 나타난 것이 하필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던 러스티….

앙숙이던 둘이 시간이 지나면서 화해하고 서로에 연민을 느낀다는 숱한 버디무비(Buddy Movie:동성의 두 주인공의 우정 등을 다룬 영화)중 하나. 로버트 드 니로 보다 여장 남자로 출연한 필립 세무어 호프먼의 연기가 볼만. 상영시간 102분. 18세 관람가. (25일 씨네아시아 개봉)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